3년 동안 노조 계좌에서 6억여 원을 빼 간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은 법인카드와 업무추진비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취재진이 사용 내역을 직접 살펴봤더니 주말에 유원지나 호텔에서 4억 원 가까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6억 원대 노조비 횡령 혐의로 고발된 진병준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위원장.
YTN 취재진이 입장을 듣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지만 진 위원장은 이내 자리를 피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위원장 : (고발된 것 때문에 말씀 좀 여쭤보려고 하거든요) 아니 저 지금 다른 일정 있어서. 찍지 마십시오.]
진 위원장은 취재진을 피해 한국노총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도 의혹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합원들의 피땀이 어린 돈이잖아요. 어디에 사용했는지 말씀해주셔야죠.) …."
결국, 다시 노조 사무실로 뛰어들어갔고, 문을 굳게 잠그며 질문을 회피했습니다.
잠시 뒤 취재를 피하려던 건 아니었다며 전화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위원장 : 집회하거나 뭐 여러 군데 할 때 보면, 좀 (현금이) 사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애경사 있을 것 아닙니까. 위원장이 가는 데 통장 입금해서 그냥 가진 않잖아요.]
진 위원장에 대한 횡령 의혹은 노조비 관련만이 아니었습니다.
YTN이 확보한 진 위원장의 법인카드 사용기록에서도 수상한 흔적들이 드러났습니다.
진 위원장은 본인이 살던 천안 일대나 노조 본부가 있는 서울 말고도 창원과 안성 등 다양한 곳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 위원장은 출근을 안 하는 주말도 꾸준히 법인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마트나 유원지, 심지어는 호텔 비용까지 줄줄이 법인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이렇게 업무시간도 아니고 업무와 관련도 없는 곳에 사용한 법인 카드 비용이 1억4천만 원에 이릅니다.
[김대근 / 한국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법무정책연구실장 : (노조) 정관에조차 없다 할지라도 그것은 자기가 보관하고 있는 타인 소유의 재물이기 때문에 임의로 사용하게 되면 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진 위원장은 이뿐만 아니라 노조 통장에 있는 돈을 자신에게 직접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업무추진비와 기밀비, ...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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